티스토리 뷰

 

사람과의 관계에서 대화의 물꼬를 어떻게 트느냐는 그 대화의 전체 성패를 좌우하곤 합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3부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중 제5장 <소크라테스의 비결을 활용하라>를 읽으며, 그동안 내가 가족과 타인을 대할 때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을 고수해 왔는지 깊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1. [소크라테스의 비결]

:대화의 첫 시작은 동의와 긍정으로

 

카네기는 상대방을 설득하고 원만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대화 초반에 '아니요'라는 거부 반응이 나오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그들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먼저 논의하지 말라. 동의하고 상대방과 같은 목표, 다른 점은 방법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라."

— 데일 카네기 (《카네기 인간관계론》 231p 중에서)

 

"'아니요'라는 반응은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 요인이다. 처음부터 '네, 그래요'하는 대답을 많이 유도해 낼수록 긍정적인 제안 사항에 대해 상대방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 오버스트리트 교수 (《카네기 인간관계론》 236~237p 중에서)

 

"살며시 걷는 사람이 멀리 간다."

— 중국 옛 격언 (《카네기 인간관계론》 243p 중에서)

 

'아니요'라는 말을 한 번 뱉는 순간, 인간의 자존심과 신체적 본능은 그 말을 끝까지 수호하려는 방어 기제를 발동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의 서두에서는 결코 서로의 차이점이나 대립각을 먼저 세워서는 안 됩니다. 소크라테스가 상대방과 논쟁을 벌이지 않고도 결국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게 만들었던 비결 역시, 상대가 당연하게 "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연속적으로 던져 긍정의 유기적 흐름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부드럽게 긍정의 물결을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상대방의 마음 문을 열고 멀리까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지혜로운 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2. [엄마의 반성]

:'네'라는 말을 강요했던 날들의 기록

 

이 챕터를 읽는 내내 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것은 다름 아닌 세 아이들과의 일상이었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며 저는 "내가 엄마니까"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아이들이 제 말에 지체 없이 "네"라고 순종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동안 저의 대화법은 질문이 아니라 지시였고, 제안이 아니라 지적이었습니다.

"이거 해라", "왜 이렇게 안 하니?", "엄마 말이 맞으니까 그냥 해."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고 한 명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신만의 주관과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저의 지시와 지적은 강력한 마찰음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제 질문이나 말에 "아니요!"라고 날을 세우며 맞섰고, 그럴 때마다 저는 '왜 이렇게 내 말을 안 들을까? 엄마 말이 다 맞는데 도대체 왜 저러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 서운함과 화를 먼저 터뜨리기 일쑤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슴 깊은 곳에서 정직한 고백이 흘러나왔습니다.

'나는 왜 아이들을 한 사람의 독립된 인격으로 존중하지 않고, 나의 소유물처럼 대하려고 했을까?'

 

제가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통제적인 대화 방식이 실은 참 싫었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 방식을 언어의 습관처럼 이어받아 나의 아이들에게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네"라는 긍정의 대답이 자발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따뜻하고 지혜로운 질문을 던지는 법을, 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고 나를 성찰하지 않았다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뼈아픈 반성이었습니다.

 

3. [존중과 태도]

:넓은 마음을 선물하는 엄마의 변화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따뜻하고 넓은 마음,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진심 어린 소망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사람은 바로 부모인 '나 자신'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부드럽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할 때 비로소 아이들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내 말이 다 맞다"라는 오만한 전제를 내려놓아야겠습니다. 내 생각과 가치관을 상대방에게 force(강요)하여 이해시키려 애쓰는 대신, 상대의 입장에 먼저 공감하고 소통의 단두대를 치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포함해 내 삶의 모든 인연을 한 사람의 존엄한 존재로 인식하고, 급하게 지르기보다 '살며시 걸어가는' 대화의 지혜를 실천해 나가려 합니다.

 

💡 오늘의 독서 기록

  • 도서명: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읽은 범위: 3부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 4. 소크라테스의 비결을 활용하라 (#15)
  • 원칙 5: 상대방이 당신의 말에 즉각 "네, 네"라고 대답하게 하라 (Get the other person saying "yes, yes" immediately)
  • 오늘의 마음 다짐: 내 아이들도 나와 동등한 한 사람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하자.
  • 오늘의 작은 실천: 내 말이 무조건 맞다는 집착을 버리기. 상대방을 억지로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려 들지 말고 먼저 긍정의 대화 흐름을 만들기.

👇 함께 읽으면 좋은 독서 시리즈 👇

https://mynote36614.tistory.com/entry/%EC%B9%B4%EB%84%A4%EA%B8%B0-%EC%9D%B8%EA%B0%84%EA%B4%80%EA%B3%84%EB%A1%A0-14-%EC%9A%B0%ED%98%B8%EC%A0%81%EC%9D%B8-%ED%83%9C%EB%8F%84%EC%9D%98-%ED%9E%98-%EC%95%84%ED%94%88-%EA%B8%B0%EC%96%B5%EC%9D%98-%EA%B3%A0%EB%B0%B1-%EB%82%B4%EB%A9%B4%EC%9D%98-%EC%84%B1%EC%B0%B0

 

카네기 인간관계론 #14 : 우호적인 태도의 힘, 아픈 기억의 고백, 내면의 성찰

1. [우호적인 태도의 힘]:강압과 비난으로는 결코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거나 관계를 맺을 때, 내 뜻대로 상대방을 움직이려 하거나 날 선 비난을 퍼붓는 것은 상황을 악화

day-daw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