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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마음을 쏟고 친절을 베풀었을 때, 상대방이 당연하다는 듯 행동하거나 고마움을 표하지 않으면 서운함과 배신감이 슬며시 밀려오곤 합니다. 데일 카네기의 《행복론》 제4부 '평화롭고 유익한 정신 상태를 기르는 7가지 방법' 중 제3장 <대가를 바라지 말라>를 읽어 내려가며, 그동안 내가 가족과 타인에게 베푼 마음에 어떠한 대가를 기대하고 있었는지 깊이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1. [주는 기쁨의 본질]
:대가를 바라지 않을 때 비로소 얻는 마음의 평화
카네기는 타인이 나에게 은혜를 잊거나 감사해하지 않는 것을 극히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상대의 감사에 연연하는 순간 행복은 타인의 손에 쥐어지게 됩니다.
"인간이 감사하는 마음을 잊는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 데일 카네기 (《카네기 행복론》 200p 중에서)
"이상인은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데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남한테 친절을 받는 것은 부끄러움으로 여긴다. 왜냐하면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우월의 상징이며, 그것을 받는 것은 열등의 표시이기 때문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카네기 행복론》 203p 중에서)
카네기가 정리한 핵심 명제는 매우 단호합니다.
은혜를 모른다고 고민하기보다는 차라리 그것을 당연하게 예상하라.
행복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감사를 바라지 않고 오직 '주는 기쁨'만을 위해 베푸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배양된 특성이므로, 가르쳐 주어야만 비로소 품을 수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푼 친절이나 마음을 '대가'나 '고마움의 표시'로 돌려받으려 할 때 기쁨은 사라지고 서운함이 싹틉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그 순간의 순수한 기쁨 자체에 집중할 때, 우리는 타인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됩니다.
2. [엄마의 마음과 고백]
:당연함이란 없다, 그러나 나부터 거울이었는가
이 챕터는 유독 자녀 교육과 부모의 태도에 대해 깊은 화두를 던집니다. 아이 셋을 키우며 저 역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고 희생한다고 자부해 왔습니다. 하지만 순간순간 아이들이 엄마의 노고를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일 때면 서운한 감정이 복받쳐 오르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을 향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엄마가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라고 타이르곤 했습니다.
또한 일정이 맞아서 아이 친구들을 차로 태워다 줄 때, 아이들이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훌쩍 내려버리면 '왜 기본적인 인사를 하지 않을까?' 하고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슴 깊은 곳에서 저의 지난 행동들이 가만히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남에게 감사하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자식들이 우리에게 감사하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감사하는 생각이 두터운 자식을 기르자면, 우리가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깊이 가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린아이 귀는 밝다.' 아이들이 있는 앞에서 남의 친절을 흠잡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 데일 카네기 (《카네기 행복론》 203~206p 중에서)
말로만 아이들에게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라고 가르쳤을 뿐, 정작 제 스스로가 타인의 친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이웃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주었을 때 그 마음의 고마움을 깊이 표현하기보다 그저 맛있게 먹는 데 그치지는 않았는지, 타인의 작고 정성 어린 배려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는지 솔직하게 고백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부모가 세상을 대하는 표정과 태도를 거울처럼 흡수합니다. 아이들의 귀는 생각보다 훨씬 밝고, 부모의 무심한 말투 하나까지 마음에 간직합니다. 내가 먼저 작은 친절에도 깊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만 감사의 온도를 요구했던 제 모습이 부끄럽게 다가왔습니다.
3. [오늘의 다짐]
:작은 친절에도 먼저 감사를 건네는 사람으로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그 자체로 내 내면이 풍요롭다는 증거입니다. 내가 베푼 마음에 대가를 바라거나 기대하는 순간, 그 친절은 순수한 선의가 아닌 '부채'이자 '거래'로 변질되고 맙니다.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려 합니다.
'내가 친절을 베풀었다면 그 자체로 기쁨을 얻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대가를 바랄 것 같으면 아예 친절을 베풀지 말자.'
그리고 내가 받은 작은 친절과 도움이 있다면 잊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감사를 표하려 합니다. 아주 작은 배려나 도움을 받을 때도 쑥스러워하거나 당연시하지 않고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진심을 담아 고백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내가 먼저 감사로 충만한 삶을 살아낼 때, 내 아이들도 세상과 타인을 향해 따뜻하고 깊은 감사를 품을 줄 아는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나리라 믿습니다.

💡 오늘의 독서 기록
- 도서명: 카네기 행복론 (데일 카네기 지음 / 최염순 옮김)
- 읽은 범위: 제4부 평화롭고 유익한 정신 상태를 기르는 7가지 방법 / 3. 대가를 바라지 말라 (#15)
- 오늘의 마음 다짐: 타인에게 베푼 친절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나 자신이 먼저 작은 배려에도 깊이 감사하는 본보기가 되자.
- 오늘의 작은 실천: 아무리 작고 사소한 친절이라도 받는 즉시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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