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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허한 승리]

:말싸움에서 이기고도 사람을 잃는 어리석음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논리적 오류나 잘못된 사실을 지적하고 바로잡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낍니다. 내 생각이 옳고 상대의 판단이 틀렸음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마치 정의를 구현하거나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데일 카네기는 상대방과의 논쟁에서 상대를 제압하고 얻어낸 승리가 얼마나 헛되고 위험한 것인지를 단호하게 지적합니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따지고 상처를 주고 반박을 한다면 때때로 승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승리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당신은 결코 상대방으로부터 좋은 호의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90p 중에서

 

"원칙 1: 논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피하는 것이다. (The only way to get the best of an argument is to avoid it)"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3부 1장 중에서

 

논쟁에서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 한들, 굴복당한 상대방의 마음속에는 자존심의 상처와 열등감, 그리고 거부감만이 남을 뿐입니다. 논리로는 상대를 굴복시켰을지 몰라도, 그 사람의 마음과 호의는 영영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타인의 자존심을 짓밟으면서 얻어낸 승리는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는 '공허한 승리'에 불과합니다. 세상에서 논쟁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얻는 가장 유일하고 확실한 비결은, 애초에 논쟁이라는 경기장 자체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 그것을 지혜롭게 피하는 것입니다.

 

2. [가족과의 대화]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발견한 논쟁의 씁쓸한 잔상

 

오늘 문장을 읽으며 제 머릿속을 스쳐 간 가장 솔직하고 아픈 장면은, 다름 아닌 사랑하는 세 아이들과 나눴던 일상의 대화들이었습니다. 엄마로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도 모르게 아이의 말을 가로막고 잘잘못을 지적하거나 아이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관계를 따지며 논쟁으로 번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엄마로서 정확한 사실을 알려줘야지', '이건 잘못된 생각이니까 올바르게 잡아줘야지'라는 명분을 내세워 아이의 말을 하나하나 반박하고 지적하지만, 대화의 끝은 매번 쓸쓸하고 냉랭하게 끝나기 일쑤였습니다. 설령 논리적으로 제 말이 맞고 아이의 오류를 증명해 냈다 하더라도, 아이의 마음 문은 쿵 하고 닫혀버립니다. 결국 아이에게 남는 기억은 "우리 엄마는 내 말에 전혀 공감해 주지 않고 늘 자기 말만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는 서운함뿐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바락바락 내 말이 맞다고 우겨서 이겨본 들, 제 마음 역시 조금도 기쁘거나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왜 아이에게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하고 굳이 이겨 먹으려고 했을까' 하는 씁쓸한 후회와 자책만 밀려왔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믿는 생각을 누군가가 틀렸다고 박박 우기며 틀을 깨부수려 할 때 느끼는 그 불쾌감을 나 역시 잘 알고 있으면서, 정작 가장 사랑하는 내 아이들에게 그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안겨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3. [지혜로운 수용]

:내면의 솔직한 고백과 논쟁을 피하는 일상 속 원칙

 

카네기는 의견의 차이가 발생했을 때 서로 얼굴을 찌푸리며 논쟁으로 치닫지 않기 위한 8가지 구체적인 지혜를 제시합니다.

첫째, 의견이 다르다는 사실을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여겨 환영하기.

둘째, 처음에 본능적으로 솟구치는 반발심이나 감정을 바로 믿지 말고 조절하기.

셋째,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넷째, 내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기.

다섯째, 상대의 생각을 다시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철저히 생각할 수 있도록 행동을 잠시 뒤로 미루기입니다.

 

"의견의 차이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기꺼이 환영하라. 감정을 조절하고 먼저 귀를 기울여라. 문제를 철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행동을 뒤로 미뤄라."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핵심 정리 중에서

 

이 구절들을 읽으며 깊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것이 설령 틀린 사실이거나 나와 다른 의견일지라도, 그 자리에서 즉시 바로잡으려 들지 않고 한 박자 쉼표를 찍어주는 여유가 필요했습니다.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며 일단 들어준 뒤, 생각할 시간을 가졌더라면 훨씬 부드럽고 온화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이 나와 다르거나 틀렸다고 해서 그것을 하나하나 다 따지고 들어 이기려 드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세상에는 굳이 싸워서 바로잡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훨씬 많습니다. 나에게 해를 끼치는 치명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타인의 견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지나쳐 주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는 내 안에서 솟구치는 반박의 욕구를 지혜롭게 잠재우고자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유연하게 들어주고, 설령 상대의 생각에 오류가 있더라도 그것을 굳이 비판하거나 논쟁거리로 삼지 않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타인을 꺾고 얻는 공허한 승리 대신, 따뜻한 경청과 배려로 서로의 마음을 얻는 지혜롭고 온화한 하루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오늘의 독서 기록

  • 도서명: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 최염순 옮김)
  • 읽은 범위: 3부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 1. 논쟁을 피하라 (#11)
  • 오늘의 작은 실천: 아이들이나 주변 사람과의 대화 중 의견 차이가 생기면 반박을 멈추고, 한 박자 쉬어가는 마음으로 경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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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관계론 #10 (인정의 욕구, 진심 어린 존중, 그리고 다정한 말 한마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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