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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생의 가치]

:1,176일의 감사일기가 가르쳐준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우리는 흔히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정작 눈앞에 놓인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가곤 합니다. 평범하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라는 이유로 현재를 지루하게 여기거나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바로 이 소박한 현생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감사하고 품어 안아야 할 가장 눈부신 삶의 무대라고 강조합니다.

 

"현생은 지루하고 끔찍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하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106p 중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날들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쳐 보내다가 나쁜 날들이 올 때가 되어야만 그것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107p 중에서

 

이 문장들을 읽는 순간, 제 삶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하루의 루틴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현재 1,176일째 감사일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펜을 들며 깨달은 것은, 삶의 커다란 행복이나 축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문득 바라본 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높아서 감사하고, 퇴근 후 사랑하는 아이들과 둘러앉아 따뜻하고 즐거운 밥 한 끼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 이처럼 지극히 사소하고 작은 순간들을 찾아내어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저에게는 현재의 삶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사소해 보이는 그 하루하루가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단단한 나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건강하게 책을 읽고, 그 속에서 배운 지혜를 내 언어로 정리하며 깊이 있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함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2. [나이 듦의 평정심]

:열정이 떠난 자리에 찾아오는 깊은 여유와 행복

 

젊음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뜨거운 열정과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어 때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거리를 지나는 청년들이나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젊다는 것은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스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청춘의 뜨거움 뒤에 숨겨진 불안을 냉철하게 짚어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년의 평정심이야말로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참된 행복의 조건이라 말합니다.

 

"열정이 떠나간 빈자리에 명상이 새로이 자리 잡기 때문이다."

—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110p 중에서

 

"청소년기와 청년기는 막연한 것에 대한 욕구와 갈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것들은 행복에 없어서는 안 되는 마음의 평온을 빼앗아 가버린다."

—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111p 중에서

 

"그러니 나이 듦을, 더는 열정적으로 일하지 못하게 됨을 겁내지 말기를. 젊은 시절에 그토록 찾아 헤맸던 행복이 그곳에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111p 중에서

 

돌이켜보면 젊은 시절의 열정은 눈부셨지만, 동시에 늘 무언가를 갈망하고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마음의 소란을 동반하곤 했습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성취를 위해 조바심을 내며 마음의 평온을 빼앗겼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지고, 삶의 풍파 앞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여유가 생겨남을 느낍니다. 열정의 자리에 차분한 시선과 깊은 통찰이 자리 잡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이가 들면서 비로소 얻게 되는 삶의 귀한 선물입니다. 젊음의 열정도 아름답지만, 세월의 묵직함이 더해져 비로소 느껴지는 나이에 맞는 깊은 여유로움과 평정심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단단한 행복임을 깨닫게 됩니다.

 

3. [일의 보람]

:내면의 태도가 만드는 몰입과 몰입이 주는 성취감

 

많은 이들이 일을 그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노동이나 피하고 싶은 스트레스로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일을 대하는 관점을 조금만 바꾸어 보면, 일은 내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고 삶의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훌륭한 창구가 됩니다. 쇼펜하우어 역시 일에서 느끼는 진정한 보람은 외부의 보상이나 타인의 평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내면적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합니다.

 

"일이라는 것은 애초에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며 이는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112p 중에서

 

"진정으로 즐겁게 일하고 싶다면, 외부 환경이나 조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적 태도와 만족에서 보람을 찾으면 된다."

—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113p 중에서

 

"자신이 맡은 직무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열정과 관심사를 따르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113p 중에서

 

저는 직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에 온전히 몰입해 일을 해나갈 때, 내 안에서 '내가 살아있다'는 생생한 존재감을 느끼곤 합니다. 때로는 풀기 힘든 어렵고 까다로운 일에 부딪혀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 모든 생각과 능력을 집중하고, 마침내 하나하나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어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때 느껴지는 그 단맛과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외부의 조건이나 보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맡은 직무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으며 내면의 태도를 단단히 다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매일의 일을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운 여정으로 만들어주는 비결입니다.

 

오늘도 주어진 현실에 깊이 감사하고, 나에게 맡겨진 일을 즐겁고 진지하게 수행하는 삶.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내면의 보람을 채워가는 이 멋진 인생을 향해, 감사와 열정의 마음을 잃지 않고 조용히 한 걸음 더 내딛고자 마음의 중심을 다잡아 봅니다.

💡 오늘의 독서 기록

  • 도서명: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 읽은 범위: 2장 "일" 중 챕터 28~30 (#10)
  • 오늘의 작은 실천: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와 일상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직무에 몰입하며 일하는 즐거움 온전히 느껴보기